[애니멀토크] About Dog 제5편 - ‘고대시대 강아지의 상징’
[애니멀토크] About Dog 제5편 - ‘고대시대 강아지의 상징’
  • 김태웅
  • 승인 2018.09.13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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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오래된 친구 ‘강아지’

강아지(개)는 포유류 중 가장 오래된 가축으로 전 세계 대부분의 나라에서 기르고 있으며 약 400여 품종이 존재한다. 현대에는 가장 많이 키우는 반려동물로서 인간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었다. 인간의 오랜 친구 ‘강아지’에 대해 알아보자.

[김태웅 기자] 2018년은 개의 해다. 동양 문화권에서는 오래전부터 매해마다 그해를 상징하는 동물들이 정해져 있었다. 그렇다면 서양 문화에 있어 개는 어떤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등 고대 문명시기의 개가 지니고 있던 상징에 대해 소개한다.

지난 시간 ‘강아지의 역사’ 편에서 말했듯이 가축으로서의 강아지는 기원전 1만 2천년 경부터 시작되었다. 세계 최초의 문명 중 하나인 메소포타미아 문명은 수메르, 바빌로니아, 아시리아 등으로 나뉘는데, 그중 수메르에서 쓰인 인류 최초의 영웅 서사시 ‘길가메시 서사시’(기원전 2150년~1400년경)에는 일곱 마리 사냥개가 등장한다. 

[출처_wikipedia]
[출처_wikipedia]

우르 제 3왕조 시대에 기록된 석판에 따르면, 당시 사냥개들은 목줄을 차고 있으며 인안나라는 여신이 사냥개들을 ‘왕실 수행원’으로서 기르고 있다는 묘사가 나온다. 이처럼 개들은 메소포타미아 인의 일상에서 널리 사육되었음을 알 수 있다.

문학뿐 아니라 고대 유물에서도 개가 자주 등장했다. 개들은 집을 지켜주었기 때문에 액운을 막는 부적의 상징으로도 쓰였다. 예를 들어 님루드에서 발굴된 개 인형들은 건물의 문지방 아래 부적으로 묻은 것으로 추정된다. 니네베에서 출토된 개 조각상 다섯 점에도 위험을 막아주는 내용의 명문이 새겨져 있다. 

[출처_pxhere]
[출처_pxhere]

한편 개의 상징에 대한 다른 의견도 존재한다. 역사학자 본 소덴에 따르면, 고대 오리엔트에서 개가 의학, 치료와도 관계가 있다고 언급했다. 메소포타미아의 문화에서 ‘굴라’라는 여신은 건강과 치료, 의학을 상징한다. 그런데 굴라는 항상 개와 함께 등장하고, 실제로 당시 개의 침은 약효가 있다고 믿어졌는데, 자신의 상처를 햝아서 치료하는 개들의 습성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고대시대 개들은 대체적으로 좋은 의미의 상징이었다. 특히 고대 인도에서는 개들이 신의 상징이기도 했다. 기원전 400년경에 쓰인 대서사시 ‘마하바라타’에 그 이야기가 담겨 있다.

[출처_AF.mil]
[출처_AF.mil]

‘마하바라타’ 최대의 전쟁인 쿠루크셰트라 전투에서 판다바 측의 총사령관 유디슈티라는 전쟁 이후 많은 세월이 지나자, 생의 마지막을 보낼 곳을 찾기 위한 여행을 떠난다. 처음에는 그의 일가족을 포함한 많은 수행원들과 함께했으나 여정 도중 하나 둘 죽게 됐는데, 그러나 그가 기르던 충직한 개 한마리만은 계속 곁에 남았다.

결국 유디슈티라 또한 인간이기 때문에 죽음을 맞이하고 천국의 문 앞에 도착한다. 그런데 대문 앞에서 경비병은 그에게 ‘개는 안에 들일 수 없다’고 하는데, 유디슈티라는 천국 대신 고결한 존재로 여기던 개와 함께 현실에 남겠다고 결정한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것은 일종의 선행테스트였고 유디슈티라는 개와 함께 천국에 들어갈 수 있게 된다.

[출처_pixabay]
[출처_pixabay]

다른 판본에서 이 개는 유디슈티라를 평생 동안 지켜봐 온 비슈누 신의 현신으로 밝혀진다. 이처럼 개들의 충성심은 고대 인도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그런 점이 개를 신으로 상징하게 만드는데 영향을 끼쳤다고 추정된다.

집을 지키는 부적, 의학 그리고 한때 신으로도 상징되었던 동물, 강아지. 고대시대와 지금의 강아지를 비교해 보면 인간을 돕는다는 점에서 비슷한 면이 많다. 현재 강아지는 인간의 오래된 친구이자 동반자로 상징되고 있는데, 기원전부터 시작된 강아지와 인간의 관계 현재 그리고 앞으로도 항상 함께할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