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멀토크] About Dog 제6편 - ‘미술 작품 속 강아지’
[애니멀토크] About Dog 제6편 - ‘미술 작품 속 강아지’
  • 김태웅
  • 승인 2018.09.27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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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오래된 친구 ‘강아지’

강아지(개)는 포유류 중 가장 오래된 가축으로 전 세계 대부분의 나라에서 기르고 있으며 약 400여 품종이 존재한다. 현대에는 가장 많이 키우는 반려동물로서 인간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었다. 인간의 오랜 친구 ‘강아지’에 대해 알아보자.

강아지는 인간의 사냥 파트너가 되기도 했으며 강아지의 침으로 상처를 치료하는 효과가 있어 치유의 상징, 왕실 수행원 그리고 심지어 신으로도 여겨졌다. 

[출처_Wikipedia]
중세미술 속 강아지 [출처_Wikipedia]

이후 인간의 반려동물이 되면서 강아지의 개체수는 점차 늘기 시작했는데, 동시에 강아지는 인간의 예술활동의 소재로도 많이 사용되었다. 그렇다면 본격적으로 작품의 소재로 사용된 중세시대 미술 속 강아지부터 살펴보자.

중세미술 속 강아지는 혐오와 공포의 대상이었다. 당시 강아지들은 사람을 공격하도록 길러져 전쟁터로 끌려갔는데, 부대에서 탈출하여 무리지어 도시 외곽이나 시골길을 배회했다. 전쟁 통에 씻지 못 하고 배고픔에 가득 찬 강아지를 보며 사람들은 강아지의 이미지는 더럽고 공포의 대상으로 여겼던 것이다. 게다가 당시 입에 거품을 물고 기괴한 행동에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는 광견병도 유행한 때라 강아지의 이미지는 최악이었다.  

[출처_Wikimedia Commons]
르네상스 시대 피사넬로의 회화 미술 [출처_Wikimedia Commons]

중세를 지나 르네상스가 시작되면서 세상의 중심은 종교에서 인간으로 이동했다. 이런 변화는 예술에도 영향을 끼쳤는데, 그중 해부학의 발전은 신체와 표정의 섬세한 묘사 등 사실적인 회화미술로 이어졌다. 작품의 소재 또한 인간, 풍경, 동물 등으로 바뀌었다. 인간을 인간답게, 강아지를 강아지답게 그림으로써 눈에 보이는 그대로 그리도록 노력했다. 이때 주로 그림의 조연이었던 강아지는 그림의 주 소재가 되기 시작했다. 피사넬로가 그린 그레이하운드와 스페니얼의 그림은 지금 봐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매우 사실적이다. 

[출처_Wikimedia Commons]
귀도 다 시에나 ‘예수탄생’ [출처_Wikimedia Commons]

바로크 시대에 들어서 강아지는 사냥터를 벗어나 초상화나 유명 신화, 역사화, 풍경화에서 더 자주 볼 수 있게 됐다. 이탈리아 화가 귀도 다 시에나의 작품 ‘예수탄생’에는 성모 마리아 아래에서 한 강아지가 등장하는데, 그림 속 강아지는 귀를 쫑긋 세우고 주인의 신호에 집중하고 있다. 즉 유명 신화를 다룬 그림에 등장하되 신적으로 혹은 과장되게 표현하기 보다는 원래의 강아지 모습 그대로를 표현했다. 

또한 바로크 미술 속 강아지의 특징은 작은 애완견의 등장이다. 화가 티치아노는 사냥견이 아닌 작은 애완견을 주로 여자들과 함께 등장시킨 걸로 유명하다. 특히 그의 작품 ‘우르비노의 비너스’에서는 나체의 여성이 침대 위에 있고 흰 침대시트 끝자락에 작은 애완견이 귀를 접고 잠자고 있다. 흰 바탕에 갈색 강아지를 배치해 살색의 비너스와 색의 조화, 구도의 안정성을 구현했다. 바로크 미술 속 강아지는 있는 그대로의 아담한 애완견이라고 할 수 있다.

[출처_Wikimedia Commons]
마네 ‘철도’ [출처_Wikimedia Commons]

이후 프랑스 혁명과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인상파라는 새로운 화풍이 등장했다. 마네, 모네를 비롯한 인상파 작가들은 근대적으로 변모한 파리의 모습을 개성 있게 표현했다. 그중 마네의 작품 ‘철도’에서 여성의 품속에 잠든 매우 작은 강아지는 이제 더 이상 주인을 지키는 충견이나 사냥의 파트너가 아닌 오히려 사람이 지켜줘야 할 대상이었다. 이를 통해 강아지와 인간의 관계가 얼마나 변화했는지 알 수 있다. 강아지는 도시의 집 안 동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중세, 르네상스, 바로크 그리고 인상파까지 작품 속에 그려진 강아지의 모습을 보며 인간이 바라보는 강아지가 어떻게 변해왔는지 알 수 있었다. 한때 인간에게 공포, 혐오의 대상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인간의 마음을 가장 편하게 해주는 둘도 없는 반려동물이 되었다. 앞으로 미술 작품 속에 비춰질 강아지의 모습은 어떨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