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四字)야! 놀자] 용기와 무모함을 구분하라 ‘포호빙하’
[사자(四字)야! 놀자] 용기와 무모함을 구분하라 ‘포호빙하’
  • 이호
  • 승인 2018.11.29 08: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호 기자 / 디자인 이연선] ※본 콘텐츠는 동물과 관련된 다양한 사자성어(四字成語, 고사성어)를 소개하며 그 유래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기사입니다.

동물 중 가장 강력한 존재 ‘호랑이’

호랑이는 먹이사슬의 정점에 존재하고 있는 동물로 강한 힘과 카리스마를 갖춰 동물은 물론이고 인간에게도 경외 또는 공포의 대상이 되는 동물입니다. 이렇듯 강력한 호랑이에게 겁 없이 굴지 말라는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사자(四字)야! 놀자’ ‘포호빙하(暴虎馮河)’입니다.
→ 사나울 포(暴) 범 호(虎) 업신여길 빙(馮) 물 하(河)

‘포호빙하(暴虎馮河)’란 “범을 맨손으로 때려잡고, 큰 강을 배 없이 걸어서 건넌다”라는 뜻으로 용기는 있으나 무모하기 이를 데 없는 행위를 이르는 말입니다.

‘포호빙하(暴虎馮河)’ 이야기

‘논어(論語)’에서 공자(孔子)는 자신의 제자 중 가장 가난했던 안회(顔回)를 자신처럼 아껴 어느 날 “왕후에게 등용되어 도를 행함에 있어 만일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이를 가슴에 깊이 간직해 두기 어렵다. 그러나 나와 너(안회) 만은 이것이 가능한 사람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용감하게 싸우는 것을 좋아하는 또 다른 제자 자로(子路)가 이 말을 듣고 샘을 내어 
“도는 그렇다 하더라도 대군을 이끌고 전쟁에 임할 때는 누구와 함께 가시겠습니까?”라고 물었다.

자로는 자신과 함께 갈 것이라는 대답을 기대했지만 공자는 “포호빙하, 즉, 맨손으로 범을 공격하고 황하를 무작정 건너려는 자는 죽어도 뉘우치려 하지 않을 것이니 나는 그런 자와는 함께 하지 않겠다.”라며 일침을 가했습니다. 이에 자신의 힘을 과시하려 했던 자로는 오히려 핀잔만 듣고 말았습니다.

‘포호빙하’는 허황된 용맹만 믿고 지혜가 없는 사람에게 사용합니다. 공자는 이 말을 통해 일을 하는 데 있어서 두려움을 가지고 경계하며 전략과 전술을 치밀하게 짜 일을 잘 성취할 수 있을 것을 주문했습니다. 성격이 급한 자로에게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는 신중함을 갖추라는 가르침을 준 것입니다.

포호빙하...신중함이 없는 용기는 어리석다!

무슨 일이든지 최악의 상황을 고려하여 치밀한 준비를 하면 실패를 하는 일이 거의 없을 것입니다.‘포호빙하’는 ‘용기만 있고 신중함이 없는’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사자성어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