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반려동물 병들게 하는 ‘간접흡연’...핥는 습성 때문에 더 위험
[카드뉴스] 반려동물 병들게 하는 ‘간접흡연’...핥는 습성 때문에 더 위험
  • 심재민 기자
  • 승인 2019.04.29 10: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심재민 기자 / 디자인 최지민] 사람에게 해로운 담배는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반려동물에게도 무척 해롭다. 국제암연구소(IARC) 보고서에 따르면 담배와 담배연기 성분에는 60여종 이상의 발암물질과 4000여종의 화학물질이 포함돼 있는데, 이 유해성분들은 사람뿐만 아니라 사람보다 작고 후각이 뛰어난 강아지/고양이에게 악영향을 미친다.

사람보다 1만 배 이상 냄새를 잘 맡는 강아지의 경우 발달한 후각을 이용해 담배 유해성분을 들여 마셔 위험하다. 전문가에 따르면 코가 긴 ‘장두종’ 품종들은 유해성분이 코 기관에 장시간 머물러 부비동 암, 비강 종양 등의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코가 짧은 ‘단두종’ 품종은 담배 연기가 코를 거쳐 그대로 폐까지 이동하기 때문에 폐암 발생 확률이 높다.

이때 강아지가 담배 연기를 들이 마시지 않더라도, 주인을 핥는 습관으로 인해서 흡연을 한 주인의 피부, 머리카락, 옷에 남아 있는 담배 연기에 노출되어 유해 성분을 흡수할 수 있다.

고양이도 마찬가지다. 고양이는 간접흡연에 노출되면 악성 림프종에 걸릴 확률이 2배, 구강암에 걸릴 확률이 4배나 높게 나타났다. 자신의 털을 핥아서 깨끗이 하는 습성이 있는 고양이의 경우,담배의 유해물질이 털과 피부에 묻어 있다가 혀와 입속에 들어가 구강암 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

실제로 지난 2008년에는 악성종양인 편평세포암종에 걸린 고양이의 발병 원인이 담배와 연관성 있다는 논문이 수의내과학회지에 게재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영국의 한 연구진에 따르면 흡연자와 함께 살고 있는 강아지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은 체중 증가율이 더 높고 세포 파괴 비율이 높아 암 발생률이 증가한다. 또 반려동물들이 주인이 방치한 담배나 꽁초를 먹고 니코틴 중독으로 동물병원 신세를 지는 경우도 있다.

전자담배 또한 반려동물의 건강에 좋지 않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전자담배 기체에서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 아세트알데히드, 담배특이니트로사민과 중독물질인 니코틴, 프탈레이트 등이 검출된 바 있다.

이중 특히 프탈레이트는 동물이나 사람의 몸속에 들어가서 호르몬의 작용을 방해하거나 혼란시키는 내분비계 장애물질의 일종으로 카드뮴과 비슷한 독성을 갖고 있으며 동물 실험 결과 간과 신장, 심장, 허파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유해물질로 보고되기도 했다.  

사람보다 체구가 작은 반려동물에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담배연기. 특히 동물들이 주인과 자신의 털을 핥는 과정에서 담배 속 유해/발암물질이 혀와 입안, 폐에 노출된다는 연구결과가 있는 만큼 동물들의 간접흡연에 주의해야 한다. 사랑하는 반려동물을 위해 될 수 있으면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