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四字)야! 놀자]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 ‘빈계지신’
[사자(四字)야! 놀자]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 ‘빈계지신’
  • 이호 기자
  • 승인 2019.05.30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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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 기자 / 디자인 김미양] ※본 콘텐츠는 동물과 관련된 다양한 사자성어(四字成語, 고사성어)를 소개하며 그 유래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기사입니다.

아침에 우는 수탉

수탉은 아침에 ‘꼬끼오~’라고 울며 아침을 알립니다. 암탉은 이렇게 울지 않지요. 이런 수탉과 암탉의 울을 소리와 관련된 고사성어가 있습니다.

‘사자(四字)야! 놀자’ ‘빈계지신(牝鷄之晨)’입니다.
→ 암컷 빈(牝) 닭 계(鷄) 어조사 지(之) 새벽 신(晨)

‘빈계지신(牝鷄之晨)’이란 “암탉이 울면서 새벽을 알린다”라는 의미로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말입니다.

빈계지신(牝鷄之晨)이야기

은나라의 주왕은 중국 역사상 가장 음란하고 잔인한 독부(毒婦)로 알려진 달기의 미모에 혼을 빼앗겨 주색으로 세월을 보내고 백성들의 원성은 듣지 않고 오로지 달기를 위해 호화로운 궁궐을 짓는 등 국사를 파탄으로 몰고 갔습니다.

주왕의 폭정이 이어지자 제후들은 주나라의 무왕에게 은나라의 백성들을 구제해 줄 것을 요청하였고 이에 무왕은 주왕을 토벌할 결심을 세우게 됩니다.

무왕은 3천의 병사를 이끌고 은나라의 목야까지 진출하였습니다. 그리곤 병사들에게 "창을 세우고, 방패를 늘어 세워라. 옛 사람이 말하기를 암탉은 새벽에 울지 않는다.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하는 법이다(古人有言曰 牝鷄無晨 牝鷄之晨 惟家之索). 주왕은 달기의 색향에 빠져 백성을 학대하고 나라를 망치고 있다."라며 주왕의 신하인 자신이 주왕을 토벌하는 대의명분을 밝혔습니다. 그리고 무왕은 주왕을 토벌하고 주나라를 세우게 됩니다.

빈계지신, 지금은 써서는 안 될 말

빈계지신의 빈계는 암탉으로 달기를 뜻합니다. 아침에 울어서는 안 되는 암탉이 운다는 것은 상식 밖의 일이니 나라가 망한다는 의미죠. 이 말은 후에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말로 자주 쓰였습니다. 여자가 집에서 목소리가 커지면 집이 망한다는 의미죠. 이는 여성은 남성에게 무조건 조용히 따라야 집안이 편안해진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요즘처럼 남녀평등이 일반화 되고 페미니즘이 강세를 보이는 시기에 감히 이 말을 사용한다면 그 사람은 시대에 뒤떨어지며 상종해서는 안 될 사람으로 여겨지게 될 것입니다. 빈계지신 이제는 써서는 안 될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