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四字)야! 놀자] 아는 만큼만 보인다 ‘정중지와’
[사자(四字)야! 놀자] 아는 만큼만 보인다 ‘정중지와’
  • 이호 기자
  • 승인 2019.09.12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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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 기자 / 디자인 이연선] ※본 콘텐츠는 동물과 관련된 다양한 사자성어(四字成語, 고사성어)를 소개하며 그 유래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기사입니다.

평생 한 장소에서 사는 ‘개구리’
개구리는 보통 한 웅덩이에서 태어나고 평생을 그곳을 떠나지 않습니다. 개구리의 생태상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것은 매우 큰 위험이 따르기 때문이죠. 이런 개구리의 특성이 반영된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사자(四字)야! 놀자’ ‘정중지와(井中之蛙)’입니다.
→ 우물 정(井) 가운데 중(中) 갈 지(之) 개구리 와(蛙)

‘정중지와(井中之蛙)’란 “우물 안의 개구리”라는 의미로 식견이 좁음을 말합니다.

‘정중지와(井中之蛙)’이야기
왕망(王莽, 기원전 45년~기원후 25년)은 한나라를 멸망시키고 신(新)나라를 세웠습니다. 이 나라에는 중국 후한의 명장이자 개국 공신인 마원(馬援, 기원전 14년~기원후 49년)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큰 뜻이 있어 벼승르 하지 않고 고향을 지키고 있다가 농서 지역의 제후인 외효의 부하가 되었습니다.

이때 촉(蜀)나라의 공손술(公孫述)이 자칭 황제라 칭하며 세력을 키우자 외효는 마원에게  그 인물됨을 알아오라고 시켰습니다.

공손술을 마원의 고향사람으로 친구라 할 수 있었기 때문에 마원은 공손술이 자신을 반가이 맞이해 줄 것이라 생각했죠.

하지만 공손술은 그를 친구로서 대해주지 않았습니다. 공손술은 호위병을 세워놓고 오만한 태도로 옛 정을 생각해서 자신의 휘하 장군으로 임명하겠다고 선심을 쓰는 듯이 얘기했죠.

마원은 아직 천하가 뒤숭숭한 이때 이미 황제가 된 것처럼 거드름을 피우는 공손술에 깊은 실망을 느끼고 외효에게 돌아와 “그자는 우물안 개구리로 좁은 촉나라 땅에서나 뽐낼 수 있는 어리석고 미미한 자입니다”라고 아뢰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외효는 공손술과 친교를 맺으려던 마음을 바로 접고 훗날 후한을 세우는 유수와 손을 잡게 되었죠.

‘정중지와(井中之蛙)’가 되지 말자
장자 주수편에는 황허강의 신 하백이 처음 바다를 보고 놀라워하자 북해의 신인 약이 “우물 안에서 살고 있는 개구리에게 바다를 이야기해도 알지 못하는 것은, 그들이 좁은 장소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또 여름 벌레에게 얼음을 말해도 알지 못하는 것은, 그들이 여름만을 굳게 믿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식견이 좁으면 그만큼 생각도 좁아진다는 것을 의미하죠.

더 많은 것을 보고 더 많은 것을 느껴야 그만큼 넓은 세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우물안의 개구리가 되어 그 것만이 자신의 세상이라고 여기지 마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