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집단생활을 하는 조금 독특한 사랑꾼 ‘태평양큰줄무늬문어’
[카드뉴스] 집단생활을 하는 조금 독특한 사랑꾼 ‘태평양큰줄무늬문어’
  • 최지민 pro
  • 승인 2019.09.30 09: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반적으로 문어는 혼자 생활을 하는 생물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들은 지능이 꽤 높지만 탐욕적이기 때문에 짝짓기를 하다가도, 알을 낳아 지키고 있을 때도 서로 잡아먹는 경향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삭막한 문어들과는 다른 집단생활을 하며 서로간의 다정한 스킨십도 하면서 사는 문어들이 있다.

중미 앞바다에 사는 '태평양큰줄무늬문어'는 1970년대에 처음 기록이 되었지만 제대로 된 과학적인 관찰이 이루어지지 않아 공식적인 명칭도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로이 콜드웰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주립대(UC버클리)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이 문어를 연구한 결과 다른 300종의 문어와는 확연하게 다른 점이 여럿 발견되었다고 밝혔다.

문어는 짝짓기를 할 때 수컷이 교미 전용의 촉수로 자신의 정자주머니를 떼어내어 암컷에게 건넨다. 암컷은 수컷이 마음에 들면 이 정자주머니를 받아 보관하다 알을 낳기 전에 수정을 시킨다.

이 과정에서 수컷은 암컷에게 공격을 받을까봐 충분한 거리를 둔 상태에서 촉수만을 내민다. 그야말로 살 떨리는 구혼이다.

하지만 태평양큰줄무늬문어는 다르다. 이들은 짝짓기를 할 때 서로의 다리를 뻗어 맞대는 것 뿐만 아니라 마치 키스를 하는 것처럼 서로 입을 맞대기도 한다. 일반적인 문어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행위인 것이다.

또한 이들은 집단생활을 한다. 최대 40마리 정도가 거주지를 이루는데 서로 일생 동안 1m 이내에 굴을 만들어 같이 생활을 한다.

또 먹이를 잡을 때도 일반적인 문어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다른 문어들은 먹이를 발견하는 즉시 덮쳐 잡지만, 태평양큰줄무늬문어는 일단 몸을 움츠리고 살금살금 이동한 뒤 다리를 뻗어 먹잇감을 '툭' 쳐서 먹이가 놀라면 덮쳐서 잡는다.

중미 앞바다 50m 해저에 서식하는 이 문어는 암컷이 다 자라면 7㎝ 정도이며  수컷은 4.5㎝일 정도로 작은 편이기도 하다.

이들이 이렇게 다른 문어들과는 전혀 다른 생태를 보이는 것은 매우 이질적인 것이다. 문어는 전 세계 바다에 분포하고 있고 300종이 넘을 정도로 다양하지만 서로를 잡아먹기에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는데, 태평양큰줄무늬문어들은 이런 일반적인 상식을 깨버리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서로를 잡아먹을 수 있기에 가까이 할 수 없는 문어. 외롭고 고독하게 살아가야 하는 이들에게 사랑꾼인 태평양큰줄무늬문어는 부러운 존재일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