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四字)야! 놀자] 쓸데없는 다툼으로 남 좋은 일만 하는 ‘견토지쟁’
[사자(四字)야! 놀자] 쓸데없는 다툼으로 남 좋은 일만 하는 ‘견토지쟁’
  • 최지민 pro
  • 승인 2019.10.03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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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콘텐츠는 동물과 관련된 다양한 사자성어(四字成語, 고사성어)를 소개하며 그 유래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기사입니다.

빠르게 달리는 ‘개와 토끼’

개는 사냥을 위해, 토끼는 자신의 생명을 보전하기 위해 빠른 다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보통 이 둘은 쫓고 쫓기는 관계로 많이 표현되죠. 이런 이들의 관계가 반영된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사자(四字)야! 놀자’ ‘견토지쟁(犬免之爭)’입니다.
→ 개 견(犬) 토끼 토(免) 갈지(之) 다툴 쟁(爭)

‘견토지쟁(犬免之爭)’이란 “개와 토끼의 다툼”이라는 의미로 쓸데없는 다툼을 말합니다.

‘견토지쟁(犬免之爭)’이야기

전국시대 제(齊)나라의 순우곤은 유머러스하고 변론의 재능이 뛰어났습니다. 제나라 왕이 위나라를 공격하려고 하자 순우곤은 왕에게 다음과 같이 아뢰었습니다.  

한자로(韓子盧)라는 매우 빠른 개와 동곽준(東郭逡)이라는 재빠른 토끼가 있었습니다. 개가 토끼를 뒤쫓자 그들은 산기슭을 세 바퀴나 돌고 가파른 산꼭대기를 다섯 번이나 오르락내리락 했습니다. 이로 인해 쫓는 개도, 쫓기는 토끼도 기진맥진하여 그 자리에 지쳐 쓰러져 죽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한 농부가 이를 발견하여 힘들이지 않고 횡재했죠. 지금 제나라와 위나라는 오랫동안 대치하느라 백성과 병사들이 모두 지쳐 사기가 떨어져 있는 상황입니다. 우리가 공격을 가하다 이를 기회로 서쪽의 진나라나 남쪽의 초나라가 농부처럼 횡재하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손우곤의 이 말을 들은 제나라 왕은 위를 치려던 계획을 거두고 부국강병에 힘을 썼습니다.

‘견토지쟁(犬免之爭)’ 꼴이 되지 않으려면?

견토지쟁은 쓸데없는 데에 힘을 쓰다 자멸하여 남 좋은 일이 된다는 의미입니다. 어부지리와 같은 말이라 할 수 있죠. 어떤 일을 할 때 그 일에 대해서 결과를 잘 생각해 보고 당장 승부를 볼 것인지 내실을 다질 것인지를 잘 파악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견토지쟁’꼴이 날 테니까요.